끝 모르는 예·적금 금리 인하 추세…은행권, 우대금리로 승부
2014-08-03 08:00
아주경제 박선미·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적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기본금리가 아닌 우대금리 혜택을 내세워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은행 등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지난달 말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4%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일반정기예금을 비롯해 'KB골든라이프예금' 'KB국민첫재테크예금' 'KB 스마트폰예금' 'e-파워정기예금'의 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대표상품 중 하나인 'KB국민첫재테크예금' 6·12개월 상품 금리는 각각 2.7%, 2.9%에서 2.2%, 2.4%까지 떨어졌다.
'KB펀드와만나는예금' 및 'KB국민UP정기예금'도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금리를 낮췄다.
우리유후정기예금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1년제 상품의 경우 금리가 기존 2.6%에서 2.3%로 낮아졌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3일 일반정기예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 'Tops회전정기예금' 'U드림 정기예금' 금리를 0.15~0.30%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의 경우 '바보의 나눔 적금' '렛츠고 브라질 오!필승코리아 적금 2014' '하나 주거래 정기예금' 등의 예·적금 상품을 비롯해 '하나 빅판 슈퍼 월급통장'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등 39개 상품의 금리를 0.1~0.5%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도 정기적금과 상호부금 등 적립식예금의 기본금리를 0.1~0.3%포인트 깎았다.
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끊임없이 인하하는 것은 금리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는 올 들어 2.775%에서 2.438%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은 '우대금리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높은 이자율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도농사랑가족' 통장·예적금 출시했는데, 기본금리가 2% 대로 낮지만 우대금리는 적금의 경우 최고 1.0%포인트, 예금은 최고 0.6%포인트까지 얹어준다. 이 은행의 '농협 하트적금'도 봉사, 기부 등 선행에 최대 1.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최근 선보인 하나은행 ‘난 할 수 있어 적금’은 국경일 태극기 게양, 차량 요일제 참여를 약속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기본금리 3.0%에 최대 2.5%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우리은행의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도 기본이율은 연 3.0%지만 우리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3.0%포인트를 우대해 준다. 단 12개월 만기시 1%는 자동으로 기부돼 실제 이율은 연 5%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기본금리는 더 하락함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우대금리 마케팅이 활발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대 이율에 따라 거래 은행을 옮기는 고객들이 늘어난 상황인만큼, 연 5~6%대 상품을 내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