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초이노믹스로 더 날까… 반년만 12% 수익
2014-07-31 16:13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배당주펀드가 인기다. 반년 만에 12%에 맞먹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초이노믹스로 대변되는 최경환 경제팀이 배당확대 정책도 펴고 있어 배당주펀드로 자금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최근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탓에 투자를 꺼렸던 고액자산가도 배당주 투자에 매력이 생긴 것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펀드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약 3600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일까지 5거래일 만에 올해 순유입액 3분의 1 이상인 1300억원이 들어왔다. 갑자기 뭉칫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펀드별 유입액은 차이가 컸다. 최근 6개월 동안 100억원 이상 들어온 배당주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신영자산운용 및 베어링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뿐이다.
신영자산운용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C형'은 연초 이후 1616억원이 순유입됐다.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ClassA'와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1'은 각각 451억원, 157억원씩 들어왔다.
유망주가 대거 포진된 배당주 주가가 뛰면서 펀드 수익률도 좋아지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최근 6개월 사이 평균 11.78% 수익을 올렸다. 연초부터 봐도 수익률이 9%를 넘는다.
수익률에서도 신영자산운용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W형'은 6개월 사이 수익률이 17.51%,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5형'은 16.90%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투자신탁C5'(14.71%)와 하이자산운용 '하이굿초이스배당증권투자신탁1'(14.95%),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13.39%)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마이다스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A1'(2.24%)이나 '유리그로스&인컴증권투자신탁'(2.87%), '알리안츠고배당증권투자신탁C/C5'(3.72%)는 수익률 하위에 머물렀다.
배당주펀드는 안정성ㆍ성장성을 모두 갖춘,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 우량주로 이뤄져 있다. 12월 결산을 앞두고 7~8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로 꼽힌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차익을 얻기 위해 배당주에 관심이 많아질 때다"라고 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부진에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관심을 모았다"며 "이런 매력 덕분에 꾸준히 자금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배당주펀드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5~9% 단일세율을, 20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20% 내외 단일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 펀드가 지금까지 수익률도 좋았다"며 "배당확대 정책이 호재로 평가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별로 배당주를 고를 때는 현금보유율이나 배당성향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동락 연구원은 "배당확대 정책이 실제 시행되면 이런 종목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