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적’ 손예진 “저도 웃기고 싶어요”
2014-07-30 13:42
손예진은 ‘해적’에서 조선 바다를 호령하는 해적 여두목 여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예의 여주인공을 수식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다. 진정 열연했다.
여월은 현란한 검술, 해적단을 이끄는 카리스마, 여기에 아름다운 미모까지 겸비한 최고의 선장이다. “해적의 마지막 길은 두 가지밖에 없다. 물고기 밥이 되든가, 용이 되어 부활하든가”라며 타협을 거부하는 여장부다.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손예진을 만났다.
손예진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무후무한 여해적 캐릭터를 위해 액션스쿨부터 다녔다. ‘해적’은 지난해 8월 15일 크랭크인 했지만 손예진은 액션을 위해 한 달 뒤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1월 9일 5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더운 여름에 시작해 겨울을 관통한 촬영은 배우들과 스태프에게는 고생이었다.
손예진은 다른 배우들과 좀 더 다른 연기를 해야 했다. 영화 특성상 CG(컴퓨터그래픽)가 많이 필요했는데 특히 손예진은 거대 귀신고래와 교감을 해야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다.
그는 “고래와의 교감이 정말 중요했다”며 “그냥 고래가 있다고 가정하고 흉내를 내는 장면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다행히 ‘타워’에서 CG를 상대로 한 연기를 해 봐서 다행이었다. 완성품을 보고 고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BBC의 다큐멘터리를 본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달수 선배님은 평소 팬인데 포스터 촬영 때 처음 뵀어요. 김태우 선배님은 두 번 밖에 보지 못했죠. 웃음은 산적파가 전담했어요. 저도 자꾸 웃기고 싶은데 진지한 연기를 해야 했기에 아쉬웠어요. 중간 중간 조금 코믹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해적’은 ‘캐리비안 해적’처럼 시리즈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소재가 무궁무진하고 특수 촬영기법이 개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고’ CG를 담당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진일보된 기술도 ‘해적2’ 제작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겨울에 촬영하지 않는다면 후속편에 흔쾌히 출연할 것”이라는 손예진은 “차라리 배경을 해외로 하고 발리 등 따뜻한 지역에서 찍어도 좋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해적’의 장점을 물었다.
“진짜 웃긴 영화예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해양 액션 어드벤쳐죠.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은, 우리 정서에 맞는 블록버스터라 확신합니다!”
2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는 ‘해적’은 내달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