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쌀시장, 가공식품 성장 제대로 가고 있나
2014-07-27 13:07
대부분 영세업체…떡류 1억원 이상 매출 7.2%에 그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내 쌀시장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공식품 분야가 명확한 정책지원과 업종의 영세화로 인해 매출과 경쟁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 시장 개방이 임박하면서 국내 쌀 소비와 수출의 미래 대안으로 주목되는 쌀 가공식품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등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쌀 가공식품협회에 등록된 885개 가공업체중 연간 500만t 미만 쌀을 소비하는 업체는 771개(87.7%)로 집계 됐다. 1000만t 이상을 소비하는 대형 업체는 62개로 6.7%에 그쳤다.
쌀 가공산업에서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떡류가공 업체의 경우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은 전체의 7.2% 수준이다. 나머지는 영세업체로 분류고 있는 것이다.
떡류업체는 2011년에 매출이 1조4000억원으로 쌀 가공식품 전체매출 3조3000억원의 42.5% 차지했다. 그러나 떡류업체 중 연매출 1억원 이상은 7.2%에 불과한 데다 가족형 자영업 비중이 98.9%에 달해 수입과 매출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 관세화 이행 후 고급 쌀의 직접 수출과 함께 막걸리, 햇반, 쌀과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쌀 가공 식품을 수출 등을 통해 개방의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재 쌀 가공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송광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는 “쌀 가공업체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가공용 쌀 원료 가격안정화와 함께 중소업체와 대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