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미래다 13] 조폭과 아기 이야기 '키드갱' 16년 연재기

2014-07-27 08:30

키드갱[사진=신영우 작가]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신영우 웹툰 작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만화책을 즐겨보며 따라 그리기를 즐겼다.

이후 학창시절에도 그림 그리기를 줄곧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세가 되던 해 만화학원을 다녔다. 배경·인물 등을 배우고 학원을 마친 후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작가의 일을 도우며 경험을 쌓은 후 입대했고, 전역 후 월간만화잡지에서 ‘남자 만들기’라는 작품의 연재를 시작했다.

당시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선보였고 액션이 가미된 작품을 그리고 싶었던 신 작가의 의중과 조폭은 맞아떨어졌다.

상반된 캐릭터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는 조폭과 반대되는 이미지의 캐릭터를 찾았고 그것이 바로 아기였다.

조폭과 아기가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까라는 생각에 도달한 그는 곧바로 줄거리 구성 작업에 들어갔고 이것이 키드갱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키드갱을 선보였지만 연재하던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키드갱도 3회만에 연재가 중단됐다.

단행본 사업을 하던 한 출판사에서 키드갱을 살려보자는 제안을 해 1997년에 키드갱은 단행본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빌려주는 책 대여점이 많이 등장해 키드갱도 단행본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연재를 이어가던 중 이 출판사가 만화 사업을 접으면서 키드갱은 다시 매체를 잃었다. 이후 또 다른 출판사가 연재를 제의했고 키드갱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출판사는 연재 주기에 대해 크게 독촉을 하지 않았고 자연히 다음 권이 나오는 기간이 길어졌다.

그러던 중 신 작가는 ‘서울 협객전’이란 작품을 잡지에 연재했다.

키드갱의 연재주기가 길어지고 다른 작품이 등장한 가운데 네이버에서 신 작가에게 키드갱의 완결을 보고 싶다며 연재를 제의해 키드갱은 웹으로 활동 공간을 옮기게 된다.

 

신영우 웹툰 작가가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2012년 5월부터 키드갱은 시즌2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1월 16년간의 연재를 마쳤다.

단행본과 잡지로 시작해 웹툰으로 키드갱의 연재를 마친 신 작가는 책을 사거나 빌리러 가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쉽게 만화를 접할 수 있는 점을 웹툰의 장점으로 꼽았다.

키드갱 단행본은 웹툰으로 선보인 부분까지 합쳐 28권까지 발행될 예정이다.

현재 23권까지 출간됐으며 신 작가는 단행본 완간을 위해 흑백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