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권의 공통 키워드는 '내실경영'
2014-07-27 15:19
그간 악화됐던 수익성을 점차 회복해 나가고 있는 은행들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차별성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 2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 기술, 경쟁구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핵심역량이 10년 후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미래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한 8419억원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역시 지난 22일 하반기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신성장동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종준 행장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 거래는 증가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비해 온·오프라인 융합 채널전략과 과감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 하나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61.5% 증가한 5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수익면에서 선방을 거두면서 두 은행 모두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춘 새로운 영업전략을 짜는데 고심하는 모양새다.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성장하기에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우리은행 역시 26일 부서장급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했고 기업은행도 29일 영업점장 회의를 연다. 큰 틀에서 이들 은행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경영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은행마다 안고 있는 이슈가 달라 전략상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는 조금씩 다를 전망이다.
카드사 정보유출과 도쿄지점 부당대출, 경영진 갈등 등 상반기 중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국민은행은 향후 성장대안으로 '리테일(소매금융)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이달 조회사를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핵심 비즈니스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인 성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소매금융과 중소기업금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미 강점으로 꼽히는 소매금융을 강화한다는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의미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추진중이다. 통합 전후로 조직에 혼란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우선 과제가 조기 통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민영화 완수를 최대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6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에 증권계열과 지방은행 매각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하반기엔 우리은행 민영화 달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성공적인 민영화 완수를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