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쇄박물관, 소당 김제환 선생 시문집 등 기증받아
2014-07-25 06:41
- 소당선생문집, 퇴운집 등 2종 3책 -
아주경제 양만규 기자 =충북청주고인쇄박물관(관장 김종목)은 25일 청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소당 김제환(金濟煥, 1876~1916) 선생의 문집 등 2종 3책을 충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미래(20세, 여) 씨에게 기증받았다.
박 씨는 삼촌에게 물려받은 고서를 저자인 김제환 선생의 고향인 청주에 기증하기로 하고 이날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해 전달했다.
‘소당선생문집’은 김제환 선생의 시문집으로 그의 문인 신천석, 이종만, 변영인, 신태구 등이 편집하여 1950년에 대전에서 목활자로 간행됐다.
김제환 선생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 출신으로 1910년 일제에 의한 합병조약이 체결된 이후 민적 거부로부터 시작하여 토지측량 거부, 세금납부 거부, 국권회복을 위한 의거의 계획, 단식절사로 이어지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개했다.
그의 애국과 절의는 일본인들도 높이 평가하여 청주의 ‘백이숙제(伯夷叔齊)’라고 일본의 언론에서 평가하였는데, 이 내용이 ‘소당선생문집’ 부록에 수록되어 있다.
김제환 선생은 1968년 대통령표창, 1977년에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으며, 낭성면 이목리 이정사(梨亭祠)에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퇴운집’은 신학석(申學錫) 선생의 문집으로 1951년에 석판으로 간행하였다. 신학석 선생은 1913년 2월 김제환‧신영태‧이종만‧변영인 등과 독립운동을 했었던 인물이다.
이번의 기증 자료는 통합청주시 출범에 때를 맞추어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문집이라는 점에서 독립운동사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며, 최근 고인쇄박물관으로의 기증기탁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박물관의 위상이 대내외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고인쇄박물관 황정하 학예연구실장은 “최근 박물관의 기증기탁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고인쇄박물관은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특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서를 기증자의 뜻에 따라 상설 전시와 연구 자료로 활용하고 안전한 보존 관리를 통해 후손들에게 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