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람마순 피해주민, '태풍'도 서러운데 '곰팡이빵'에 분통

2014-07-22 11:38

지난 18일 하이난지역을 덮친 태풍 람마순으로 쓰러진 나무를 구조대원들이 제거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태풍 람마순으로 슬픔에 빠진 중국 피해지역주민들이 먹을 수 없는 빵과 엉뚱한 구호품 제공 등 무성의한 당국의 지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시 웡톈(翁田)진 태풍 피해주민들이 지난 20일 구호품 중 곰팡이가 핀 빵을 발견하고 당국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2일 보도했다.

주민들은 구호품으로 전달받은 빵 중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이 문제가 없음에도 이미 변질돼어 먹을 수 없는 제품이 상당수 있었다며 무성의한 지원에 불만을 토로했다.

윙톈진은 최대풍속 17급(초속 60m), 중심 최저기압 910 헥토파스칼(hPa) 위력의 41년 만의 초강태풍 람마순이 처음 상륙한 곳으로 태풍으로 상처받은 주민들을 탁상행정이 두 번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중국 적십자도 이해할 수 없는 구호품 지원으로 주민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적십자는 지난 19일 태풍피해지역에 3500장의 솜이불과 5000장의 점퍼 등을 구호품으로 보냈다가 이재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한여름에 솜이불을 구호품으로 보낸 것은 황당한 조치라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태풍 람마순으로 발생한 하이난, 광둥, 광시장족자치구 등 중국 3개성의 이재민 수는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