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2분기 카드 덜썼다"

2014-07-22 06:00
2분기 142조3000억 승인…전년比 4.7%↑
체크카드 평균 결제액 2만5000원선 붕괴

분기별 카드승인금액 추이.[자료: 여신금융협회]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로 올 2분기 카드승인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체크카드 사용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2만5000원선이 붕괴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4년 2분기(4~6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카드승인금액은 14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조9000억원에 비해 6조4000억원(4.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올 1분기(1~3월) 6.2%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효찬 여신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전반적인 경기회복 추세와 5~6월 황금연휴 효과로 카드승인금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 자제 분위기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6월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의 경우 체크카드는 9조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7조4400억원에 비해 1조6600억원(22.3%)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는 36조9000억원에서 37조5600억원으로 6500억원(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센터장은 “6월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 2.9%에 비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신용카드의 소비 활성화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체크카드는 지속적인 사용 확대로 전년 동월 11%에 비해 승인금액 증가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 결제금액.[자료: 여신금융협회]

전체 카드의 사용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지난해 6월 4만8600원에서 올 6월 4만5300원으로 3300원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 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5만6500원으로 체크카드 2만4900원 보다 3만1600원 높았다.

체크카드 평균 결제금액의 경우 지난달 집계치인 2만5000원이 붕괴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센터장은 “카드 종류별 평균 결제금액의 차이는 금액이 높은 경우 신용카드를 선호하고, 결제금액이 낮은 경우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현상을 반영한다”며 “체크카드 결제금액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카드 결제의 소액화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