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공룡 바이두 리옌훙 회장의 'IT 외교'

2014-07-21 11:23
바이두 브라질 시장 진출… "중국 기술혁신의 대사"라 평가

리옌훙 바이두 회장[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남미를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한 중국 최대 검색포털업체인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IT 외교’가 화제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1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브라질 방문에 동행한 리옌훙 회장이 브라질 현지 정관계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시진핑 주석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바이두는 포르투갈어 검색 사이트 개설을 공식 발표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리옌훙 회장이 직접 바이두 포르투갈어 검색 사이트 검색창에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중국을 입력하자 ‘중국-브라질 수교 40주년’이라는 검색결과가 떴다. 중국 언론들은 바이두의 포르투갈어 검색 사이트 개설은 양국간 기술 혁신 협력의 중요한 상징적 의미라고 평가했다. 

리옌훙 회장은 또 브라질 디니즈(Clelio Campolina Diniz) 과학기술혁신부 장관과 단독회동을 가지고 중국 브라질 간 과학기술 영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바이두는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와 브라질에 세계 수준급 연구개발(R&D)센터 설립하고 브라질 인터넷 시장 육성, 인재 배양 등을 통해 브라질 인터넷 산업에 혁신 활기를 불어넣는 내용으로 협력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리옌훙 회장은 전날 브라질리아에 도착하자 마자 브라질 정부가 주재한 기업인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리 회장은 이날 참석한 브라질 실바(Paulo Bernardo Silva) 방송통신부 장관과 바이두의 브라질 현지 인터넷 보급 확대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리옌훙 회장은 바이두의 기술 혁신 방면에서 최근 이룬 성과를 소개하며 “브라질 시장은 거대한 잠재력과 기회가 있다. 앞으로 기술, 인재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 브라질의 과기 혁신을 촉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실바 장관은 “브라질은 튼튼한 인터넷 시장 발전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바이두가 브라질 인터넷 사용자에게 신기술과 신제품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바 장관은 “바이두가 중국에서 매우 성공한 것처럼 브라질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실바 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의 지시로 중국 베이징 바이두 본사를 직접 찾아 바이두의 브라질 시장 투자와 농촌 학교 인터넷 보급 지원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바이두가 브라질에 ‘IT기술 외교 돌풍’을 일으키며, 브라질 인터넷 산업에 설중송탄(雪中松炭 급히 필요할 때 도움을 줌)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최대 뉴스포털 UOL의 한 고위 관료는 “전문적인 파트너와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미래 발전의 핵심”이라며 “리옌훙 회장이 브라질에서 받은 대우는 그가 단순한 기업가가 아니라 중국 기술혁신을 상징하는 ‘대사급’인물과도 같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앞서 리옌훙 회장은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당시에도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화제의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당시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해 '기술혁신을 통한 아시아 신시대 창조'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二人同心 基力斷金'을 언급하면서 양국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협력해 인터넷 발전을 선도하자"며 양국간 과기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 선두주자로 꼽히는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옌훙의 자산은 작년 10월 기준 111억달러로 중국 내에서 3대 부호로 꼽히고 있다. 바이두는 올해 밀워드브라운 선정 글로벌 브랜드 기업가치 100대 기업 중 25위에 뽑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