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효과’로 한국 IT업계 기대감 고조

2014-07-03 14:18
바이두 리옌훙·알리바바 마윈 등 거물급 인사 대거 동행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방한한 가운데 한국 IT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에는 중국의 유력 인터넷·통신 등 IT업계 회장단이 대거 동행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 업체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회장들이 포함됐다.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의 왕샤오추 회장과 차이나유니콤의 창샤오빙 회장도 동행한다.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도 방한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참석하는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가해 한국 기업인들과 직접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기업들은 막강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는 만큼 ‘IT 강국’으로 소문난 한국 기업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열의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IT 기업은 내수 시장이 원체 큰 덕분에 기업을 크게 키울 수 있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보급률이나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IT 인프라와 인터넷 마케팅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초 방한했던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를 방문해 IM(IT·모바일)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게임 등 한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자산 규모만 130억 달러로 올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해 보유자산 기준 전 세계 부호 300명 가운데 80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IT업계의 공룡’이라 불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바이두는 2006년 일본 진출에 이어 검색서비스 뿐만 아니라 백과사전, 커뮤니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며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 하명으로 꼽힌다.

1999년 자본금 단돈 50만 위안(약 8000)만원을 들고 알리바바를 창업해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170조원으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최근에는 한국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