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디자인 전략 건설속으로...건설사-디자이너 협업 잇따라

2014-07-17 11:23
반도-카림 라시드, 아이에스동서-로랑 살로몽, 포스코-알렉산드로 멘디니, 대우건설-스캇 사버 등 콜라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더 화려하고 특별한 집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요구와 치열한 분양경쟁에서 수요자들을 사로잡으려는 주택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세계 유명 디자이너가 단지내 상가와 주택건설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서울 도심의 최고급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는 최근 상가나 아파트 뿐만 아니라 지방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수요자들의 집을 고르는 안목이 그만큼 높아진데다 도시 미관을 고려하는 지방자치단체, 치열한 분양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주택 설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장 필립 랑클로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시 북면신도시 감계지구에서 분양중인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4차’에는 프랑스 디자이너 장 필립 랑클로와 공동 개발한 ‘힐스테이트 통합 색채 디자인’을 도입한다. 이 단지에는 특화된 컬러 테라피 디자인(힐스테이트 아트컬러)이 적용, 단지 출입구쪽에는 레드 전등을 배치해 아파트의 포인트를 주고 단지 내부에는 옐로우 전등, 산과 공원 쪽으로는 녹지와 어울리는 그린 전등을 설치해 체계적인 설계를 선보인다.

세종시 1-4생활권 H1블록에서 반도건설이 분양중인 ‘세종 반도유보라’에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가 참여해 세종시 최초의 스트리트형 상가를 디자인한다. 230m 스트리트형 상가로 구성되는 단지 내 상가 ‘카림 애비뉴’는 카림 라시드와의 공동 디자인을 통해 특유의 스타일리쉬하고 실용성을 더한 디자인을 중앙광장과 길, 구조물 등 다양한 분야에 입힐 예정이다. 카림 라시드는 파리바게트, 현대카드 블랙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i40, LG 디오스 냉장고와 LG 하우시스 하이막스, 삼성모니터 등의 작업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상가는 연면적 2만8151㎡ 지상 1~6층, 총 262개 점포 규모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아이에스동서가 선보인 고급주상복합단지 ‘더블유(W)’의 설계와 디자인은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이자 프랑스 건축가협회장인 로랑 살로몽 교수가 맡았다. 로랑 살로몽은 부산 국제 설계 공모전 당선을 통해 더블유 설계를 진행했다. 고층부는 하늘로 열린 게이트를, 각 동은 물결치는 파도를 형상화했으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데 역점을 뒀다. 일반적인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와는 달리 거실 정면의 너비를 측면보다 길게 설계해 탁 트인 조망을 강조하면서 바다 조망권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하남미사지구에서 분양 중인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에도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

알렉산드로 멘디니

’가 아파트 외관 색채디자인과 사인물 디자인에 참여했다. 멘디니는 명품 까르띠에, 스와로브스키 등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아파트는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단지 동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9~112㎡의 틈새평면으로 공급된다. 특히 스마트 스타일, 멀티 스타일, 파노라마 스타일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인 고객 맞춤형 디자인을 선보인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공급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해외설계사인 SMDP사의 스캇 사버(Scott Saver)와 협업해 차별화된 외관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캇 사버는 코엑스 인터컨티넬탈 호텔, 일산 킨텍스 컨벤션센터, 서울 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 초고층 주거시설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단지 외벽에 프레임을 설치해 옥탑상부를 강조하고 입면전체의 볼륨감과 일체감을 확립하며, 동출입구와 필로티에서 입구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는 등 독특한 외관을 반영한다. 또 단지 외곽부는 낮게, 중심부 및 조망형 주동은 최고층으로 계획해 도시경관과 조망도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