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7일 아시안게임 실무접촉…북한 공세적 제의 가능성

2014-07-16 12:05
납측 "단일팀·공동 응원 등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진= KBS1 방송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와 관련해 구체적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최근 '평화 공세'의 연장선상에서 적극적 대남 제의를 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북한이 선수단 공동 입장, 공동 응원단 구성, 일부 종목의 단일팀 구성 등을 제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북측이 민족 화합을 명분 삼아 상당히 공세적 태도로 나올 수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측에서는 이미 밝혔듯이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공동 응원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파견 선수단 규모를 늘리고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애초 선수단 150여명을 참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비공식 경로로 조직위원회에 선수단을 더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북한이 '큰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겠다는 방침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실무적 이유로 '적절한 규모'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번 접촉에서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이동 방식 등도 논의된다.

북한 응원단이 숙소를 겸할 수 있는 만경봉호를 타고 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측 선수단 또는 응원단이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육로를 통한 방문 가능성을 북측이 제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각에서 논란이 된 북한 응원단의 체류 비용에 대해서는 일단 북한의 뜻을 들어보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접촉에서는 우선 북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우리측 기본 입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의견 차이가 크면 내주 초쯤 추가 접촉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측에서는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 3명이, 북측에서는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 3명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