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문체부 장관후보자 '자진 사퇴' 이유…새누리당 압박이 결정적

2014-07-16 11:01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와이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청문회 위증, 폭탄주 논란 등을 빚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야당의 반대와 함께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 후폭풍을 우려한 반대의 목소리가 정성근 후보자 자진 사퇴의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성근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저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성근 후보자는 또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 드렸다. 용서를 빈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 전날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근 후보자가 이날 전격 사퇴한 것은 부정적 여론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해 정성근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해서 부정적인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에 강하게 전한 것이 자진 사퇴의 결정적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야당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정성근 후보자를 둘러싼 추가 논란을 폭로할 것이라는 소문도 정 후보자에게 부담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결국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은 한편 인사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조될 전망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5명의 장관(급)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 5명은 최 장관 외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