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교사에 학교 측 "장난이었다" 해명…교육청 "사실 확인 후 교원 징계"

2014-07-15 20:30

[살충제 교사]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잠을 깨워준다며 눈에 살충제를 뿌린 사건이 알려졌다. 현재 해당 학교의 관계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을 인정하고 해명했다. 

11일 한 학생은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제가 당한 비인간적인 일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과장없이 적었다는 그의 글에는 "기말고사가 목요일에 끝나서 (금요일이었던 당시) 야간 자율학습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친구들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마피아'라는 게임을 했고 교사가 오는지 망을 보기 위해 복도에 나가 있었다"며 "복도에서 공부하던 중 모기와 벌레가 많아 살충제인 '에프킬라'를 곁에 뒀다"고 적혀 있다. 이어 "선생님이 소리 지르시면서 오시더니 '너 임마 왜 나와서 공부해?'라고 말했다. 이후 교실로 들어오라고 한 뒤 살충제를 집어들고 안경을 벗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글에는 상상할 수 없는 교사의 행동이 적혀있었다. 피해 학생은 "가까운 곳에서 에프킬라를 뿌려 눈에 많은 양의 에프킬라가 들어갔다.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지만 다시 머리를 잡고 뿌렸다. 복도에서 너무 괴로워서 눈을 잡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학교의 관계자는 "교사가 좀 과하게 장난을 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사실 확인을 위해 학교에 장학사를 보낸 상황이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교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