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김명수 지명철회…'친박 실세' 황우여 발탁
2014-07-15 16:26
제2기 내각, 친박 황우여-최경환 투톱체제로…귝정 안정 포석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인사를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와 박 대통령은 인사 철회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가장 논란이 된 김 후보자를 포기하고, 대신 정종섭 안전행정부·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들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15일 정종섭,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의 장관을 임명하고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또 새 교육부 장관에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지난 대선에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기여한 공로가 큰 친박계 핵심 인사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사회부총리를 겸한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황 내정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황 내정자의 교육부 수장 발탁을 놓고 자질 논란도 일고 있다. 황 내정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가정법원 서울지법 서울고법에서 판사로 일했고, 대법원 헌법재판소에서 연구관으로 경력을 쌓았다. 교육자로서 일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황 내정자는 15대 국회에 입성한 뒤 교육 분야에 관심을 뒀고, 17대 국회 전반기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추진했던 사학법 개정안을 저지하는 등 교육 분야 현안도 두루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당시 교과부(교육부) 소관 상임위원회인 18대 국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19대 국회 초반까지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황 내정자는 지난 2011년 원내대표 당시 '등록금 반값 인하' 발언으로 반값 등록금 이슈를 촉발시킨 장본인으로도 유명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절차를 밟은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명에 대해서는 "다선 의원이고, 여당 대표였더라도 검증은 철저히 해야 한다"며 '유리알 검증'을 예고했다.
한편, 박근혜정부 첫 인사수석에 내정된 정진철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존재했던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앞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에 시스템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풀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