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행장, 조기통합 필요성 '직원들 적극 설득'

2014-07-15 09:24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외환은행]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기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2.17 합의서'는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종신보험 계약서가 아니라는 견해를 적극 전달하고 있다.

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14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왜 지금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가’에 대한 대직원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행장은 지난 7일 “최근의 은행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금융권의 경쟁심화, 은행의 수익성 악화추세 등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통합 논의가 불가피하다”며 대직원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직원들의 관점에서 ‘왜 지금 조기통합 논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번 서면 메시지에선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조기통합이 더 나은 대안임을 강조했다.

우선 2017년에 통합을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 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이 유동적이며 불확실한 2017년까지 2.17합의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논의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고,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합 원칙과 통합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또 금융산업의 악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타금융권은 인력과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외에는 대안이 없지만,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통합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효과 등 통합시너지(연간 세전이익 기준 약 3100억원)란 대안이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은행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그 시기를 더욱 앞당겨 통합시너지에 따른 이익을 전 직원과 나눔으로써 직원들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행장의 견해다.

김 행장은 "2.17합의서가 영속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계약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조기통합 논의를 통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을 더욱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