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속 삼성호, 키 잡은 반도체
2014-07-13 0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격랑에 흔들리는 삼성호의 키를 다시 반도체가 잡았다.
모바일이 주춤한 가운데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실적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긍정적 수요 전망에 대응해 더욱 공격적으로 생산력을 키우고, B2C 영역으로 보폭을 확장하면서 실적의 무게중심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서버향 8GB DDR3램 고정가격은 전월대비 3.5% 상승하기도 했다. 또 64Gb 낸드 고정가격은 지난 4월 하반월 2.79달러에서부터 계속 올라 6월 하반월 3.02달러까지 8.24%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엔 성수기 효과도 맞물려 실적 호조세가 강화되고 전사 실적 기여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모건스텐리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매월 웨이퍼 10만장을 추가해 D램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대만의 IT매체 디지타임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이 복합응용제품, 모바일 및 서버향 수요 강세로 D램 가격이 강세를 띨 것에 대비해 내년에 D램 칩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 모바일에 비해 반도체는 과점형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도 담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B2C 연관 사업을 확장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21일 출시하는 850프로 3D V낸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그 야심작으로 보인다. 850프로는 일반 소비자용 SSD로서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상용화한 3D 낸드 기술을 적용해 속도와 용량, 내구성, 에너지 효율, 가격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전작보다 월등히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850프로에 동급최고인 10년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실어 확실한 성공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디지타임스는 지난달말 4Gb DDR3D램 가격이 18개월래 최고가인 4.35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 4.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D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데이터 중심 메가트렌드에 힘입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SSD시장이 1540만 테라바이트에서 2018년 8750만 테라바이트로 고속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 D램 시장에서 35.5%의 점유율로 안정적인 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SK하이닉스 28.2%, 마이크론 28%로 양사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