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실적 눈높이 뚝… 숨은 알짜주는?
2014-07-10 17:1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상당수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바람에 대형주에 대한 하반기 눈높이가 낮아졌다. 주요 증권사는 대형주보다는 상·하반기 연속 양호할 실적을 보여줄 알짜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33조6847억원으로 1개월 전 35억2844억원에 비해 4.53%(1조5997억원)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및 삼성전기, CJ E&M, S-Oil, 삼성증권, OCI,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형주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7월 말까지 대형주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고, 삼성전자가 이미 어닝쇼크를 기록해 어닝시즌이 쉽지 않게 됐다"며 "실적재료를 가진 중소형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에 비해 상향 조정된 종목은 대부분 시총 1조원 미만인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이다.
코스닥사인 컴투스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7억원에서 175억원으로 128%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컴투스와 2013년 합병한 게임빌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1억원에서 65억원으로 7% 올랐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게임빌과 컴투스는 게임 흥행에 합병 시너지 효과까지 가세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더욱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역시 코스닥사인 에스에프에이에 대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49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8%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하 중형주인 동국제강(77%) 및 LF(28%), 에스엘(11%)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에 비해 10% 넘게 상향 조정됐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에서 수주가 재개되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6월 이후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국내 중소형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만큼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 지수가 0.14% 상승한 데 비해 소형주 지수는 0.52% 올랐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도 0.63% 올라 코스피 상승률(0.12%)을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