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패... 10월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 심판 받을 듯

2014-07-10 11:23

[사진=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 목표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지난 4강전에서 독일에 대패해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10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결승 진출 실패라는 악재를 만나 월드컵 대회 이전부터 국내에서 많은 논란이 된 ‘거액의 개최비용’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또 브라질의 역사적인 대패로 인해 상파울루에서 버스가 불타는 등 치안도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에서 브라질의 패배가 확정되자마자 호세프 대통령은 “정말 슬프다. 다시 일어나자”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분노하는 브라질 국민을 향해 냉정한 대응을 호소한 것으로 보이나 호세프 대통령의 글에 대한 반응은 좋지만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는 1~3월(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실질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국민의 관심은 정치와 경제에서 잠시 멀어졌지만 이번 4강전 대패 후 개최준비 과정의 잡음,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10조 원을 넘는 관련 투자비용 발생 등 정부에 대한 비판 재료가 계속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80%에 이르렀던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까지 떨어진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이 대패하기 전까지 호세프 대통령은 순조로운 브라질 월드컵 진행의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우승’까지 했다면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더욱 견고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