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건설사들의 분양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고급 주상복합의 경우 수입차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마케팅을 하는가 하면 강남의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소모임을 주선, 청약통장이 없는 부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분양 마케팅 과정에서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나중에 나오는 모든 혜택을 소급해 적용해 주는 마케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 판촉을 위해 ‘부유층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과 현지 중개업소 등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수입자동차 아우디의 딜러사인 태안모터스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고급 승용차 보유 고객들에게 용산 푸르지오 카탈로그를 발송하고 있다. 또 강남·강북 부유층의 주부 소모임과 외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소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산이라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외국계 기업과 대사관 등과도 접촉하며 홍보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기업 사택이나 관사용으로 인기가 높아 10실을 한꺼번에 사겠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9일 청약에 돌입하는 래미안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판매를 위해 철저한 타깃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래미안 용산 분양대행사인 미드미디앤씨는 2∼3개월 전부터 중소기업 대표나 의사·변호사·외국계 회사 임원 등 고소득층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들 고객 중 10∼20명씩의 소모임 등을 마련해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래미안 용산의 입지여건과 설계 특장점, 입지여건, 분양가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달 이들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 오픈 전 사전 품평회를 열고 당시 현장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분양가가 15억∼20억원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라 일반 청약통장 가입자로는 계약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타깃 마케팅에 주력해왔다”며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실제 계약 가능한 고객을 상당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김포 한강 자이 아파트의 미분양을 털기 위해 ‘계약조건 보장제’를 시행한다. 향후 계약 조건이 변경(완화)되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변경된 계약조건을 소급 적용해주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더 좋은 계약조건이 나올까봐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실수요로 끌어들이는 방안 중 하나”라며 “지난해 광교산 자이 등 다른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GS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 모델하우스에서 ‘서머 경품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추첨을 통해 전기밥솥·커피메이커·핸드블랜더 등 생활 가전제품과 자전거·선풍기·튜브 보트 등 여름휴가 상품을 제공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아이파크 선착순 계약 고객에게 여름 휴가철에 이용할 수 있는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 1박2일 숙박권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