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경영악화에 매출액 감소 예상
2014-07-09 08:1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0~20% 급감할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우리·하나·KB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매출액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21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24조4000억원)과 견주면 2조9000억원(11.9%), 매출 규모가 정점을 기록한 2012년 상반기(27조2000억원)보다는 5조7000억원(21.0%) 줄어드는 것이다.
통상 증권가 컨센서스가 비교적 실적보다 양호하게 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매출액이 줄어든 데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저성장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 등으로 이자 및 비이자수입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 컨센서스는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36.1%) 증가했다. 순익은 늘었으나 뜯어보면 이는 영업활동에 따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냈던 우리금융의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기침체로 인해 하반기에도 경영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약한 경기 회복세 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9%를 하향 조정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의 하반기 경영전략은 영업력 회복과 비용 절감 등 '생존'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리금융은 올해 10~11월중 우리은행과 합쳐지기 때문에 이미 지주사 인력을 줄인 상태다. 민영화를 위해 주가 관리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순 지주 임원들의 워크숍을 열어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하지만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전·현직 임원들이 금융감독원 제재대상에 오른 KB금융은 아직까지 하반기 경영전략을 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