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천 내홍’ 김한길·안철수, 8일 오전 비공개 회동…정치권 촉각

2014-07-08 10:26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사진=새정치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 논란으로 리더십 부재 논란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7·30 재·보선 공천을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은 물론 지도부 간 불화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두 공동대표가 극비리에 만난 것이다.

이는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묘수를 찾고, 경기 수원 을·병·정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등 꼬여버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회동 사실과 관련해 “회동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이 없는 터라 정치권 안팎에선 ‘기동민 전략공천’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는 안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측근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도 이날 2시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성인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역할 확대 방안 토론회만 공식 일정으로 잡혀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회동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7·30 재·보선 공천과 관련한 주제가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공동대표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새정치연합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앞서 전격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날 7·30 재·보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9일께 전국 15곳의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7·30 재·보선 지역 가운데 △수원 을·병·정 △김포 △대전 대덕구 △충북 충주시 △광주 광산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울산 남구을 등에 공천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공천 작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예정된 기 전 부시장의 동작을 출마 국회 기자회견이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난입으로 중단된 데다 486그룹을 중심으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인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486그룹의 기동민 전략공천 추진 주장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8일자 ‘기동민 공천 진실게임 김한길 VS 친노 486 충돌’ 제하의 기사에서 이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7·30 재·보선 공천을 놓고 내분이 촉발되면서 당 내부에서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터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