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강신영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장 "해외건설 전문 싱크탱크 역할 다할 것"

2014-07-09 10:10

[사진=강신영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장]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무엇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해외건설에 대한 관심이 한층 확대된 만큼 지속가능한 해외건설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5일 출범 130일을 맞이한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의 강신영 초대 이사장은 전문 싱크탱크(Think-Tank)로서의 센터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소 추상적인 싱크탱크의 개념 및 역할에 대해서는 트렌드를 보고 세계시장을 공부할 뿐 아니라 순방 등을 통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길을 터주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수주 1000억$ 목표… 질적 성장 추구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는 해외건설 수주가 급증하면서 지원정책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싱크탱크 기관은 전무하다는 정부의 판단 아래 지난 2월 25일 설립됐다.

강 센터장은 "기존에 해외건설협회가 수행해오던 해외건설 진출 및 수주 지원 역할에 더해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을 보다 심도 있게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센터가 설립됐다"며 "연간 수주 1000억 달러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심층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자연스레 뒤따를 세계 5대 건설강국 진입 및 그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해외건설 신상품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순위는 매년 상승해 2012년 매출 기준 8.1%의 점유율로 이미 세계 6대 강국에 진입했다"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공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적어도 해외건설 시장에서 만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수단을 개발하고,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개선하는 데 센터의 설립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센터장은 출범 초기 셋팅 작업으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세미나 개최, 정책 보고서 발간, 정책자문회의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 데 대한 자부심이 컸다.

센터는 지난 4월부터 해외건설 분야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외건설 정책자문회의를 매월 개최해 정보 교류의 장을 형성했다. 사안별 결과는 정책 입안 시 반영할 계획이다. 해외건설 관련 거시 동향 및 정책 현안 등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 정책보고서도 벌써 5건 이상 발간했다.

하반기에는 시장 및 정책 분석 등 기본업무 외에 구체적인 정책개발 및 지원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 센터장은 "현재 해외건설 관련 지식 허브 기능을 수행하면서 직접 정책을 발굴하는 입안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제3차 해외건설 진흥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상대적으로 해외진출이 부진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해외건설 진출 매뉴얼'을 발간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확보의 가교 역할할 것"
강 센터장은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건설사들이 당면한 과제로 사업다변화와 정보·인력·금융이 조화를 이룬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도급공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등 개발 사업의 비중이 95대 5로 한쪽에 너무 치우쳐 있다"며 "지분 참여를 통한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디벨로퍼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발전소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디벨로퍼로 성장한 한국전력을 예로 들면서 "국내 민간 건설사들도 공종·지역다변화 뿐 아니라 사업다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종파 갈등을 겪고 있는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현지 수주에 나선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의 눈길이 많지만 수차례 겪은 일이며 견고한 대비책을 세워온 만큼 앞으로도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국내 해외건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보·인력·금융 분야의 경쟁력 배양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정보력, 수주 프로젝트의 성공 수행을 위한 우수 인력, 그리고 프로젝트를 현실화시킬 금융조달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성장세도 한낱 십일홍에 그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개별 업체의 노력이나 정부만의 독자적인 정책 드라이브로 단기간에 달성될 수 없어 장기적으로 업계와 관련 부처 및 연구기관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해외건설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센터의 설립이 매우 시의적절하고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센터가 해외건설 관련 산·학·연·관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 민관 협력 및 정책 지원 확대,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 상생 네트워크 구축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