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과감한 매각 통한 사업재편…"신사업에 집중"

2014-07-07 15:49
비(非)주력 계열사 매각 통해 신사업에 속도

한화첨단소재가 생산하고 있는 연성동박적층판(FCCL). [사진=한화첨단소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화학업계가 비(非)주력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과감한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업체들은 매각을 통해 거대해진 몸집을 줄이는 대신 신사업에 핵심역량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한화케미칼 자회사 드림파마와 한화폴리드리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한화L&C는 지난 1일 물적 분할과 함께 건축자재사업부문을 모건스탠리PE에 매각했다. 존속하는 소재사업부문은 사명을 한화첨단소재로 변경하고, 글로벌 첨단소재 기술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향후 건축자재사업부문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소재사업부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향후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 개발,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 프린팅 및 코팅기술 개발 등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아울러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한화케미칼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연구소를 분리,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제약 자회사인 드림파마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는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이 선정됐다. 

다국적 제약사인 알보젠은 지난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 67.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매각 대상인 드림파마는 비만치료제와 처방약에 주력하는 제약사로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지난 3월 드림파마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일 패키징PU(사업부) 매각과 관련, 스탠다드차타드(SC) 사모펀드(PE)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의 패키징사업부는 물병과 음료수병 등 페트병을 만드는 화학 사업부로, 연간 매출액은 2000억~3000억원 규모이다. 효성 측은 이와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패키징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도 시장 진출 25년 만에 프린터 토너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 구조를 개선해 첨단 소재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각이 추진될 LG화학 전북 익산 프린터 토너 공장은 연간 8000톤가량의 토너 파우더를 생산해 왔으며, 연간 매출 규모는 650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LG화학 측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토너 사업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