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직항 여객기, 스마트폰 등 모든 전자기기 보안요원이 검색

2014-07-07 12:28
미국 교통안전국, 테러 우려 전자기기 보안 대폭 강화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앞으로 일부 외국 공항에서 미국행 직항 여객기 승객들은 스마트폰 든 모든 전자기기에 대해 보안요원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 충전이 안 돼 있거나 꺼져 있는 전자기기는 여객기 내 반입이 금지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일부 외국 공항에서 미국행 직항 여객기 승객들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다”며 “모든 전자기기는 보안요원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 검색대에서 요원들이 승객들에게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자기기의 전원을 킬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TSA는 “충전이 안 돼 있거나 전원이 끊어진 기기는 여객기 내 반입이 금지될 수 있고 해당 승객은 추가 검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승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최고 수준의 항공 안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TSA의 한 관계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TSA는 이번 보안 강화 조치 대상 공항에 대해 “미국으로 직항하는 일부 해외 공항”이라고만 밝혔지만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공항이 보안 강화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히드로 공항이 전자기기 보안 조치를 강화했고 프랑스와 독일도 미국의 보안 검색 강화 요구에 따를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또는 그 연계 세력의 항공기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TSA에 보안 강화를 지시한 후 발표됐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동맹국과 (항공기 테러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항공사들과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은 최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폭탄 제조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가 보안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 '스마트폰 폭탄' 등 신형 폭발물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안 강화 조치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방학 기간을 맞아 분주한 가운데 미국 당국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대한 검색을 강화해 공항들이 혼돈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 2일 유럽 공항에 보안 강화를 요청했고 포르투갈 리스본 국제공항에서 3일 아프리카 앙골라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