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줄고 운용·자문사 늘어…증권가 무게중심 이동
2014-07-06 16:12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증권업계의 장기 침체로 증권사 수는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회사 수는 국내 50개 사,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 11개 사 등 모두 61개 사다.
증권사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작년 말까지 62개 사에 달했으나 올해 3월 애플투자증권이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 폐업을 결정하면서 61개 사로 줄었다.
또 두산그룹이 계열사인 비엔지증권을 청산하기로 했고 올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2개 사가 추가로 줄면 증권사 60개 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옵션 주문 실수로 거액의 손실을 내 영업정지 중인 한맥투자증권도 연말까지 이익금을 반환받는 등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 인가 취소와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여기에 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이 새 주인 찾기를 지속하고 있어 증권사 숫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증시 침체 속에서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자기자본 요건 등 진입 장벽이 낮아 덩치를 키운 투자자문사들이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2010년 말 80개 사였으나 이듬해 82개 사로 늘었고 2012년 말엔 84개 사로 증가하는 등 지난달 말 현재 86개 사를 기록했다.
투자자문사도 2010년 135개 사였으나 이듬해 159개 사로 급증하는 등 증가세를 보였으며 현재 160개 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