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중국판 삼성전자를 찾는 데 분주해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으로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리게 됐다.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도 부여돼 800억 위안(12조8000억원) 한도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최근 중국 투자설명회를 잇달아 열고 있으며, 관련 연구원도 늘려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말부터 달마다 중국 주식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국 주식투자 토크콘서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동부증권은 투자설명회를 유료로 열기도 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차장은 "중국 투자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매가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2개 종목을 뽑아 달마다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유망주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성장성 면에서 유망주로 꼽히는 종목에는 레노보(PC)와 텐센트(게임), 광대국제(환경보호), 중국항공산업(항공기), 평안보험(보험)이 있다. BYD(전기차)와 청도맥주(맥주), 몽유우유(유제품), 강사부(음식료), 백운산제약(제약)도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레노보는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 제2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레노보는 2005년 IBM PC 사업부 인수로 중국 1위 업체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 분야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신정규 상해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는 "레노보는 지배구조상 중국정부가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 브랜드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부 입김이 시장에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정책적인 이슈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중국 정부에서는 가스공급 확대와 금융 개혁, 출산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윌리엄 퐁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담당 이사는 "5년 후에는 중국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1~2개쯤 나올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이 꾸준히 개방되는 만큼 미리 좋은 종목을 사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