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신 실크로드 연계 필요"
2014-07-04 18:55
한중경제협력포럼에 시진핑 주석과 동반참석…"서비스·에너지·신산업으로 협력다변화…내수시장진출 확대해야"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구상' 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 주요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3∼4일 진행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시 주석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한중 수교 이후 양국 정상이 경제인들과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원화해야 한다"며 "의료,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제 합의한 '방송 및 디지털 콘텐츠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이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 간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한중 FTA를 통해 안정적 통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13억 내수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한국은 전 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FTA가 양국간 교류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키고 향후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를 선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간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은 극동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서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되고,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며 "한중 경제인 여러분께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선도해가는 주역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