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건설사 '전성시대', 전국으로 사업 확장
2014-07-03 16:24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지방에 뿌리를 둔 중견건설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원, 중흥건설, 반도건설, 계룡건설 등은 본사가 위치한 연고지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후 전국적으로 활발한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원은 2009년 운정신도시를 시작으로 청주 대원칸타빌 1~3차, 지난해 동탄2신도시 1~2차 등 총 6360가구를 분양했다. 7회 연속 100% 분양 완료를 기록, 본사가 있는 충북지역에선 시공능력평가 1위의 건설사다.
지난 6월 대전 죽동지구에 분양한 1132가구 규모의 '죽동 대원칸타빌'은 '컬쳐파크'를 콘셉트로 풍부한 녹지와 광폭거실, 1층 테라스 정원 등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인 바 있다.
2010년 1개 현장에서 2011년 7개 현장 5000여가구,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1만여가구를 공급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2012년 세종시에서 1차 물량을 공급하며 작년 7차 물량까지 100% 계약 마감을 기록, 세종시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중흥S-클래스 리버뷰 2차' 역시 계약률이 현재 약 80%의 마무리 단계다.
지난 27일 분양에 돌입한 세종시 9차 물량인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는 중흥건설이 올해 세종시에서 공급하는 마지막 아파트로, 3생활권의 도시행정타운 입지와 특화 설계, 쾌적한 자연환경 등이 강점이다. 총 900가구 규모로 오는 9~10일 1·3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동탄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양산신도시 등 택지지구와 신도시 등에 물량을 공급하며 중견 건설사로 도약했다. 지난 3월 동탄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3차는 계약 시작 1주일만에 100%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양산신도시와 평택에서 분양한 물량 역시 청약 결과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오픈한 '세종 반도유보라'는 반도건설의 세종시 첫 진출작이다. 세종시 1-4생활권 H1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84㎡ 총 5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계룡건설은 2010년 대통령산업포장, 대한민국 조경대상에 이어 2011년과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70년부터 대전을 기반으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넓은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건설사다.
전국 시공능력평가 23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1만6501가구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 '센텀 리슈빌'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센텀시티 생활권으로 단지 인근에 상업, 문화, 주거시설이 밀집돼 편리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총 753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546가구이며 전용면적 59㎡, 84㎡, 107㎡ 등 3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견건설사들의 이러한 주택시장 약진의 원동력으로 연고지를 중심으로 쌓아온 분양 경험을 통한 상품성 검증, 시장상황에 따른 발 빠른 대처를 꼽는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공급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품 개발에 힘쓴 결과다. 여기에 철저한 시장분석과 신속한 의사결정은 중견건설사들의 강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중견건설사들의 공급 실적이 전국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 못지 않은 평면특화, 단지설계, 커뮤니티 구성 등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