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지난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KBS 개표방송 홈페이지(2014.kbs.co.kr)에 가상 출구조사 결과가 노출된 것은 웹페이지 설정 오류로 인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청은 3일 KBS미디어 소속 홈페이지 운영자가 정상 홈페이지 소스코드에 비공개 페이지 주소를 포함시키는 오류를 범해 일반 이용자들이 비공개 페이지에 접속하게 됐고, 테스트 후 가상 출구조사 웹페이지를 삭제하지 않는 등 복합적 과실로 외부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오후 5시경 KBS가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위해 준비 중이던 홈페이지 주소가 SNS 등을 통해 노출되면서 각 당 광역단체장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로 추정되는 수치가 일시적으로 표출됐다.

여기에는 각 당의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가 얻은 득표율 수치와 당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확실, 혼전, 경합 등 문구까지 게재돼 논란이 커졌다.

KBS 측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외부해킹, 내부자소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홈페이지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KBS미디어 관계자, 비공개 가상 출구조사 웹페이지에 접속한 일반사용자 등 총 21명을 조사했다.

또 홈페이지 개설 이후 서버의 전체 접속기록, 보안시스템 기록, 폐쇄회로(CC)TV 자료, 사내 이메일 등을 종합적으로 확보·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편 가상 출구조사 지지율 수치도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리서치사에서 작성한 ‘테스트용 가상 출구조사 데이터’는 5월 26일 방송3사(KBS, MBC, SBS)에 동시 제공됐고 KBS미디어는 수정 없이 가상 출구조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