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새 미래 연다] 한ㆍ중 금융산업, 단계적 협력으로 공동이익 모색
2014-07-02 18:02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이 가시화되는 등 양국간 금융협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3일로 예정된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대한 공동 협력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필두로 각종 금융개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위안화를 통해 자국의 금융산업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많아 실물에 기반해 위안화 거래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을 지녔다"면서 "정부가 위안화 수요 촉진을 위한 촉매 역할로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간 관계는 금융부문보다 실물부문의 비중이 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역상대국 중 중국은 21.3%로 가장 컸다. 중국 역시 한국이 넷째 교역상대국(5.5%)에 해당된다.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지난해 48억4000만 달러로 중국(4억8000만 달러)의 10배 수준에 달했으며, 한·중 인적교류 현황만 봐도 1992년 수교 당시 13만명에서 지난해 830만명으로 무려 64배 늘었다.
하지만 양국 간 수출과 수입에서 사용하는 결제통화는 여전히 95% 가량이 달러화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투자 자격인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의 경우 우리나라는 19개, 한도는 37억6800만 달러로 전체의 7.3%와 7.1%에 불과하다. 상하이 자유무역시범지대(FTZ)의 경우 한국에서는 아직 진출한 사례가 없다.
조익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4월 한 포럼에서 "한·중 양국 모두 경제규모 및 무역량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왜소하다"면서 "자국통화의 국제화와 양국간 통화협력이 필요하다"며 한·중 금융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상호 이해에 기반한 금융협력 공감대를 구축하고, 다양한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한·중 정책당국 및 민간부문의 협의채널 구축, 양국 금융기관 상호진출 확대 및 규제 완화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자금 조달 측면에서 위안화 예금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중국 내 자금시장에 참여를 요청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위안화 표시채권 발행,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개발 및 거래 확대 등 투자 및 운용시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