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대토지주, 1400억원 빌려 공무원 로비?
2014-07-02 16:10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포스코건설 보증으로 차입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대토지주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포스코건설로부터 1400억 원의 채무이행보증을 받고 이를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남구가 구룡마을 공영개발 추진 당시 TF팀에서 근무했던 이희연 강남구 감사과 선진화 팀장은 2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2008년 대토지주가 1400여억 원의 자금을 조성해 구룡마을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며 "이 자금을 로비에 사용했고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연 팀장은 “구체적으로 이 자금 중 일부를 구청장에게 가져와 로비했고 이외에도 많은 공무원들에게 로비한 의혹이 있다”며 “1400억 원 중 500억 원은 군인공제회 돈 상환에 쓰였고, 나머지 돈은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착공도 하지 않은 구룡마을에 1400억 원이 흘러들어왔고 5년이 지난 지금 이 자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추적해야 한다”며 “또 대토지주가 제3금융권에서 몇 백억 원을 대출 받았는데 그 부분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1400억 원을 빌려준 것은 구룡마을의 개발 사업시행권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업이 백지화돼 포스코건설이 시행권을 받지 못하면 대토지주는 부채를 상환하거나 토지를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