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서울시의회 여대야소 20년째… 여소야대는 1년 남짓

2014-07-02 16:00

[강승훈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이달 1일 출범한 제9대 서울시의회가 여대야소(與大野小)로 짜여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시의회는 향후 4년간 무리없이 손발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는 시가 민선 1기를 맞이한 1995년부터 줄곧 변함없이 유지됐다.

당시 민주당 소속 조순(제30대) 서울시장 시절 제4대 시의회 정당별 당선자를 보면 민주당이 130석으로 다수당, 소수당은 1997년 민주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이 된 민주자유당에서 17석을 차지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8배 가량 차이가 난다.

1998년 임기를 시작한 5대 시의회도 마찬가지다. 고건 시장이 속한 새정치국민회의가 다수당으로 전체 104석 가운데 83석을 가져갔다. 이외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이 각각 20석, 1석을 가져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정을 책임진 2002년 6대 시의회는 102명이 당선 배지를 달았다. 이때도 시장 소속인 한나라당이 87석, 새천년민주당 14석, 민주노동당 1석 순으로 나타났다.

민선 4~5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시 잠시 여대야소 구도가 흐트러진다. 시의회는 2006년 한나라당이 102석으로 전체 96% 넘게 차지해 사실상 '싹쓸이'나 다름 없었다.

이후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8대 시의회는 대거 물갈이를 겪었다. 서울시의원 114명 중에서 민주당 79명, 한나라당 27명, 교육의원 8명으로 구성된 것이다.

'여소야대' 서울시의회는 시정과의 마찰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의 집회 허용과 시 조직개편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 행정소송 여부가 검토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분위기 쇄신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 시장이 일명 '무상급식' 논란으로 2011년 8월 중도하차, 그해 10월 인권변호사 겸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범야권 단일 후보가 수장에 올라 정당별 구성 현황은 '여대야소'로 복귀했다.

올해 6·4 지방선거를 통해 박 시장이 이끌어갈 '집권 2기'는 벌써부터 의회와 큰 마찰 없이 협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