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진 '영국 달래기'에 나선 EU·독일 "탈퇴 NO"

2014-06-30 14:30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연합(EU)과 독일이 EU 집행위원장 지명에 토라진 영국 달래기에 나섰다. 영국이 반대했던 장 클로드 융커가 EU 집행위원장에 지명되면서 영국의 EU 탈퇴론이 확산됐다. 이에 EU는 영국의 정치적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으며, 독일은 영국의 탈퇴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로부터 전화를 흔쾌히 받았다. 자신을 반대했던 영국이지만 탈퇴론이 부상하자 '끌어안기'를 시도한 것이다. 융커는 "영국의 정치적 우려에 대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전했다. 캐머런은 영국에 정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융커의 약속을 환영했다. 이들은 통화로 경쟁력 있고 유연한 EU를 만들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영국의 EU 탈퇴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영국의 잔류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이블레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에서 떠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영국은 역사·정치·민주적으로 유럽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전했다.

쇼이블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가장 신뢰하는 장관이며 EU 문제에 대해 베테랑이다. 그는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은 독일에 상당히 큰 의미를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외적으로 경제 및 규제 문제에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영국과 독일은 시장중심의 개혁에 대한 접근법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드러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기업로비그룹(CBI)도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했다. 영국 경제는 EU 회원국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탈퇴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캐머런이 영국 경제를 곤경에 빠뜨린다고 비난했다.  

앞서 캐머런은 융커의 EU 집행위원장 임명을 반대했다. 영국 내 EU 분리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EU 통합론자인 융커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국을 상대로 융커 반대에 설득했으나 표결에서 같은 반대표를 낸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결국 융커가 지명되면서 영국은 EU에서 고립되고 탈퇴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