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단말기 교체, 분담금 조성에는 합의…시범사업은 미뤄져
2014-06-29 08:00
하지만 여전히 결제대행업체인 밴(VAN)사와의 협의, IC단말기 표준에 대한 보안테스트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시범사업은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SK·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들은 지난 주 IC단말기 교체 비용을 분담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장단 서면 합의를 완료했다.
약 1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단말기 교체 비용 중 25%(250억원)는 8개 카드사가 균등하게 나눠 내고, 75%(750억원)은 시장점유율에 따라 나눠 분담하는 방식이다. 카드사들이 합의한 기금 조성안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약 190억원, 8위인 하나SK카드는 약 70억원을 내게 됐다.
앞서 카드사와 밴사 등은 IC단말기 교체 비용을 두고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금융당국의 IC결제 의무화에 따라 전 가맹점이 단말기를 IC방식으로 교체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미 지난해 마그네틱(MS)카드를 IC카드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투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불만이 더욱 높았다.
이처럼 기금 조성 방안을 두고 당사자들간의 잦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번 서면 합의를 통해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으로 IC단말기 교체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대형 가맹점의 경우 이미 단말기 교체가 이뤄진 곳이 많지만 영세가맹점의 경우 이번 기금을 통해 대대적인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당초 다음달 초로 예상됐던 시범사업 시기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금 조성안과 IC단말기 표준 초안만 나왔을 뿐 세부적인 일정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IC단말기 교체 대상 가맹점을 추출하고, 이를 직접 설치하는 밴사와의 협의도 남아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재 IC단말기 국제 표준(EMV) 방식을 쓰는 방안으로 결정이 됐지만 이에 대한 보안 테스트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며 "일단 기금 조성안이 마련됨에 따라 첫 단추를 꿰게 됐고, 추후 세부적인 일정은 금융당국과의 협의 하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