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청와대, 여론 회피 위해 대들보 감춰” 비선라인 정조준

2014-06-26 10:27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실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6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 등 청와대 인사 실패와 관련, “청와대와 여권이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대들보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청와대의 비선라인을 정조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참여정부 내각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것을 거론하며 “옛말에 제 눈의 대들보는 안 보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 하면 그 나라는 썩게 된다”며 “급한 것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고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 야당 대표단을 만나서 소통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25일)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난 데 대해 “대통령은 반쪽만 만나지 말고 야당 대표단도 만나서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 청와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들어보시라”고 충고했다.

이어 “그래야 반쪽 대통령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은 다른 내각과 다른 특별한 내각이 돼야 한다”고 말한 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 등을 언급하며 “과연 이런 상처투성이인 장관 후보자들로 국가 개조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KBS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국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사회의 의결이 부당한 요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특별다수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