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중국비즈(15)] 중국 애견시장의 성장…펫(PET) 경제도 ‘호황’
2014-06-27 20:2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경제개혁을 이끈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후 출생한 1세대들 사이에서 애완동물은 지금의 명품 핸드백 가치와 맞먹는 부의 상징물처럼 여겨졌다. 그만큼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부유층이나 누릴 수 있는 특권과 같았다.
과거 1만 위안에 달했던 애완동물의 가치는 현재 몇 백 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중국은 애완동물의 평민화 시대를 맞이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개혁개방에 따른 자본주의 성장과 함께 국민의 평균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애완동물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또 산아제한, 도시 젊은 층의 출산기피현상, 노령화, 핵가족화 등에 따른 유대감 결핍은 애완동물 증가를 가속화했다.
이와 함께 애완동물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0~2013년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340억 위안, 400억 위안, 450억 위안, 517억 위안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고려할 때 올해는 599억 위안, 내년은 694억 위안, 2016년은 811억 위안, 2017년은 96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애완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미용·의료·관련용품·응용 인터넷 서비스 등 ‘펫(PET) 경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에서는 수많은 신흥 경제가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펫 경제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의 펫 경제는 2007년 23.1%, 2008년 45.0%로 성장했으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6.4%로 급감했다. 그러나 2010년 상반기에 다시 10.4%의 성장세를 회복,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지속해 왔다.
동시에 동물병원, 애견용품 매장, 애견미용실 등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국내 애완용품과 서비스 시장은 이미 고속발전단계에 접어들었다.
애완동물 산업은 국민들의 소득수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18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 5대도시’로 불리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도시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애완용품 박람회와 같은 전국규모의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3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4 중국 베이징 국제 애완동물용품 박람회(CPSE)’도 그 중 하나다. 중국 5대 애견용품 박람회 중 하나인 이 박람회에는 올해 국내외 500개 관련 업체가 참여해 참신한 애완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나날이 성장해가는 중국 애완동물 산업의 현주소와 변화하는 트랜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인의 소득수준과 생활패턴 변화는 애견용품 산업의 풍속도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기본 의식주 해결을 위한 용품 위주였으나 현재는 의복·액세서리·미용용품·각종 서비스 등이 관심종목으로 부상했다. 식품에 있어서도 저지방, 천연 유기성분 첨가, 색소 및 방부제 무첨가 식품 등 ‘웰빙’ 사료가 비싼 가격에도 인기몰이 중이다. 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애견 용품도 온라인과 스마트폰 이용 고객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 일자리 창출효과 ‘톡톡’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 애완동물 산업은 애견미용사, 펫 시터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효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수익을 보장하는 애견미용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기 직종 중 하나다. 기본 월수입은 2000위안 정도로 2~3년 경력을 가진 미용사의 경우 5000위안까지 벌 수 있다. 이는 일반 직장인 월급과 맞먹는 액수다.
이와 함께 장례사업과 중매결혼사업 등 이색 산업도 등장했다.
매년 늘고 있는 애완동물 숫자만큼 시체 처리 수요량 또한 연평균 1000만 마리 이상을 기록하면서 장례사업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주로 애완동물 사후 화장을 했으나 최근에는 매장, 수상장, 박제 등 장례 서비스가 다양해졌다. 이에 지난 10년간 베이징 창핑(昌平), 다싱(大興) 등 교외지역에는 애완동물 전용묘지도 형성됐다.
매장 장례 서비스 가격은 기본가 100~150위안에 관, 비석, 묘지관리비 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600~1000위안까지 소요된다. 동물의 뼈를 보석과 함께 만드는 메모리얼 스톤은 8000~4만위안에 달한다.
화장 비용은 소형견은 100위안, 대형견은 200~400위안 정도다. 수상장은 500~600위안이, 박제의 경우 소형견은 300~500위안, 대형견은 1000~1500위안의 비용이 소요된다.
애완동물 결혼 중매업도 고수입을 보장하는 신흥사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대부분 애견숍에서 중매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용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100~400위안 정도다.
[중국 토종 3대 애완동물용품 생산기업]
현재 중국 애완동물 시장은 일부 해외브랜드가 선점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중국 애완동물 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시장의 경우 로열캐닌(Royal Canin), 마스(Mars), 페디그리(Pedigree), 위스카스(Whiskas) 등 외자 기업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유명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사료시장에서 중국 로컬기업의 대표주자인 하오주런(好主人ㆍCare), 노리펫(諾瑞寵物ㆍNORY PET), 푸베이(福貝ㆍFULL PET) 또한 우수한 품질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하오주런
하오주런(成都好主人寵物食品有限公司)은 2000년에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지닌 애완동물 사료 생산 및 연구개발 기업으로 매년 생산량은 3만t에 달한다. 1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출시한 대표 브랜드 ‘하오주런’을 비롯해 영양사료 ‘충베이러(寵貝樂)’, 고급사료 ‘캠버리(CAMBERY)’ 등 유명 상품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오랜 기간 국내외 수많은 애완동물협회와 애완동물영양기구, 애완동물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아온 하오주런은 쓰촨성저명상표, 쓰촨성명품브랜드로도 선정됐다. 특히, 제품의 질과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AAA급의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 노리펫
노리펫(上海諾瑞寵物用品有限公司)은 2002년 설립돼 2009년 일본 농업생산그룹과의 합자회사로 거듭났다. 동종업계 선두기업 중 하나로 독자적인 연구개발센터를 설립, 전문적 수의사와 영양사를 두고 부단히 신기술을 개발해왔다.
전문적 영양사료 브랜드 ‘노리’를 비롯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하오즈웨이(好之味)’를 출시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00%를 달성했고, 매년 30%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사료시장 전체 소비량의 6%, 고급 사료시장의 5%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 푸베이
푸베이(上海福貝寵物用品有限公司)그룹은 2002년 설립된 이후 애완동물 맞춤형 사료를 주로 생산, 연구개발 해왔다.
대표 브랜드 ‘아이베이(爱貝·AIBEI)’을 비롯해 품종별 영양 고급사료 ‘비러(比樂ㆍBILE)’와 ‘캔틴(嘻餐廳ㆍCanteen)’, 동물의 연령과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만든 맞춤형 사료 여우웨이(優威ㆍYOWO) 등의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깐깐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