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중국비즈(11)]중국 서민음식 열풍타고…중식 패스트푸드 ‘선전’

2014-05-16 07:00

중국 식음료시장 분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송나라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큰칼로 자른 국수 다다오몐(大刀面), 매운 고추를 넓적한 국수 위에 얹어먹는 산시(山西)성 서민 국수 뱡뱡몐,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삭힌 두부 처우더우푸(臭豆腐), 토마토와 달걀을 볶은 새콤달콤한 요리 시훙스차오지단(西红柿炒鸡蛋), 허난(河南)성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국수요리 후이몐(會面), 중국 서민 대표요리 돼지고기 만두.

최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맛본 중국 대표 서민음식들이다. 중국 길거리 음식점에서 10위안 정도만 내면 손 쉽게 먹을 수 있다. 시 주석의 검소한 식사에 열광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서민음식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요식업계 매출은 2조5392억 위안(약 419조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중 고급 음식점 매출은 8181억 위안에 그쳐 전년 대비 1.8%에 그쳤다. 반면 대중음식점 수익은 10% 이상에 달했다. 중국음식점협회는“중국 요식업계에 고급 음식점 수요가 위축된 반면 대중음식점이 인기를 끄는 등 요식업계 ‘양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호화 사치 척결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고급음식점 방문 손님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증시에 상장된 요식업체의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국 고급음식점 ‘대명사’인 샹어칭(湘鄂情)은 지난해 식음료 부문 사업에서 전년보다 39.57% 급감한 7억93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 순익도 5억64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788.86% 폭락한 수준이다. 베이징 카오야 전문점 취안쥐더(全聚德)도 5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취안쥐더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2.32% 하락한 약 19억 위안,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28.4% 하락한 1억 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 고급요릿집 샤오난궈(小南國)도 지난해 영업부진으로 8개 매장을 폐쇄했다. 샤오난궈의 지난 한해 순익은 전년 대비 99.4% 폭락한 총 67만1000위안에 그쳤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토종 패스트푸드업체 샹춘지(鄕村基)는 지난해 전년 대비13.5~14.4% 증가한 13억4900만 위안의 영업수익을 거둔 것으로 예고됐다.

중국음식점협회는 “중국 요식업계에 대중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대중화 음식 시장이 중국 요식업계 성장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바쁜 중국의 현대인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중국 토종 패스트푸드점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사실 중국에 패스트푸드 개념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87년. KFC가 중국 베이징에 중국 제1호 매장을 개장하면서부터다. 이후 맥도날드, 피자헛 등 서양식 패스트푸드점이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현재 KFC는 중국 내 4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중국 매장 수도 지난 4월 기준 2000개를 돌파했다.

중식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서양식 패스트푸드 기업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 단체구매 할인, 신속 주문배달, 회원카드 할인 등 서양식 패스트푸드를 모방한 다양한 프로모션 마케팅도 전개하며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식 패스트푸드점이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통계에 따르면 중식 패스트푸드 업계의 연간 수익은 약 1800억 위안에 달해 전체 패스트푸드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를 가진 대형 중식 패스트푸드점은 극소수다. 상위 10위권에 드는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의 ‘노란색 알파벳 M’, KFC의 ‘털보 할아버지’와 같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 음식은 다른 햄버거, 핫도그 등 다른 서양 패스트푸드와 비교해 요리하기가 까다로워 태생적으로 ‘패스트푸드’가 되기 힘든 단점을 타고났다. 음식을 만드는 데 손이 많이가는 만큼 효율성을 높이기도 어렵다. 중국인 종업원의 서비스 의식 부족도 단점으로 꼽힌다.

▣중식 패스트푸드 얼굴마담 '5인방'
 

전궁푸

△'13억 인구 보양식' 전궁푸

‘진정한 쿵후’라는 뜻의 전궁푸(真功夫)는 지난 1994년 중국 광둥성 둥관 길거리 70㎡ 매장과 4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중국 무술배우 이소룡 캐릭터를 상표로 내걸며 진정한 내공으로 영양 식단을 만들어 중국 13억 인구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목표 아래 점차 사업을 확장해 지난 2013년말 기준 중국 전역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에 100개 매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전궁푸는 중식 패스트푸드 표준화의 선구자다. 1997년 전궁푸 자동조작 찜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돼지·소갈비찜 등 찜 요리의 표준화를 이뤄내 ‘60초내 요리 완성’이라는 원칙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카운터에서 주방까지 총 100여개 업무 매뉴얼을 정리한 책자 7권을 만들며 서비스 표준화도 실현했다. 지난 2011년에는 신속 배달 서비스 '4006-927-927  쿵푸배달'도 시작했다. 전화번호의 ‘927’은 중국어 발음으로 주얼치(九二七), 먹는걸 사랑한다는 중국어 ‘주아이츠(就愛吃)’와 발음이 비슷하다.
 

융허다왕

△'24시간 영업배달' 융허다왕

1995년 12월 상하이시에 처음 매장을 연 융허다왕(永和大王)은 '24시간 영업배달'이라는 획기적인 서비스 방식을 중국 대륙에 처음 도입하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중국인의 소비습관을 변화시켰다. 특히 지난 2004년 2월 필리핀 졸리비가 융허다왕 85% 지분 인수한데 이어 2007년나머지 15% 지분인수하며 지금은 100% 필리핀 기업이 됐다. 

더우장(豆漿), 요우탸오(油條) 등 조식에서부터 죽·국수·덮밥 등 요리에 디저트까지 50여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 융허다왕은 올해 중국에 새로 100개 매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리화콰이찬


△'중국판 한솥도시락' 리화콰이찬

리화콰이찬(丽华快餐)은 1993년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서 한 노인아파트에 식당을 열면서 사업을 시장했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리화콰이찬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10여개 도시로 확장해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30분 배달서비스로 유명하다. 리화이콰이찬은 매장내 테이블이 없이 전화나 인터넷 주문만을 받는다. 주문이 즉각 도시락을 제조해 30분내 배달한다. 도시락 제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음식을 표준화, 계량화 했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리화이콰이찬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 공식 도시락 납품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중국내 100여개 중국 주재 해외공관, 고속철 등에 도시락을 공급하고 있다.
 

샹춘지

△‘중국판 KFC’ 샹춘지

‘중국판 KFC’로 불리는 샹춘지(鄕村基)는 닭 요리를 좋아하는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다. 샹춘지는 1996년 충칭(重慶)에서 ‘시골치킨’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한 작은 닭 전문요리 식당이었다. 조류독감이 퍼지자 아예 식당 이름을 샹춘지로 바꾸고 중국식과 서양식의 음식을 접목시킨 퓨전음식을 선보이며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2010년 중국 패스트푸드점으로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오히려 KFC를 위협할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 30여개 도시에서 2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충칭에만 매장이 150개가 있어 KFC(37개), 맥도날드(30개)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냥수이자오


△ '만두의 현대화' 다냥수이자오

다냥수이자오(大娘水餃)는 중국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만두를 현대화하는 데 성공한 중국 만두 전문패스트푸드점이다. 1996년 장쑤성 창저우에서 30㎡ 규모의 식당에서 직원 6명으로 시작해 현재 중국 100여개 도시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다냥수이자오를 찾는 고객 수만 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서 제일 '핫'한 만두집이다. 호주 시드니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CVC 캐피탈 파트너스가 다냥수이자오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현재 홍콩 상장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