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중국비즈(6)] 中 거대 인력시장...로봇시장으로 대체되다.
2014-04-15 10:27
산업용 로봇 수요 성장률 세계 1위...세계 최대 로봇 대국으로 부상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향후 20~30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술 혁신의 가속화에 따른 인간 능력의 위협이며,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일상의 반복적인 행위를 상당수 대체할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인류에 가져다 줄 파급력과 인간노동력의 무력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같이 표현했다.
로봇의 인간 노동력 대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자리 쟁탈전에서 인류는 인간이 아닌 컴퓨터 로봇과 경쟁해야 할 시대를 맞이했다. 이처럼 로봇 인력 대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현대판 ‘네오러다이트(첨단기술 수용을 거부하는 반기계 운동)’를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간 저임금을 앞세워 ‘세계 공장’의 역할을 해온 거대한 중국 노동시장 또한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고령화와 한 자녀 정책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및 인건비 상승, 제조업 구조 전환 등은 로봇 수요 증가에 따른 저렴하고 값싼 노동력 시대의 종식을 가속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가의 휴머노이드에서부터 최저임금보다 낮은 비용이 드는 저가 로봇까지 산업용 로봇의 새로운 물결이 중국에 밀려오고 있다면서 로봇 기술이 앞으로 5년 내에 중국 공장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프리도니아 그룹에 따르면 2006년, 2011년, 2016년, 2021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는 4억400만 달러, 12억4700만 달러, 27억5000만 달러, 53억5000만 달러로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또 2006년 대비 2011년 성장률은 25.3%, 2011년 대비 2016년 성장률은 17.1%로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로봇 수요 성장률인 12.4%, 15.2%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오랜 기간 로봇 산업 1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의 로봇 산업이 최근 다소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세계 최대 로봇 대국으로 등극할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일본 로봇 수요 예상치는 22억2700만 달러, 19억3800만 달러, 26억 달러, 37만5000만 달러로 2006년과 비교해 2011년에는 오히려 2.7% 감소했고, 2011년 대비 2016년 증가율은 6.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중국은 2016년이면 일본을 앞질러 세계 최대 로봇 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로봇 수요가 급등하면서 내년 국내 로봇 출하량 또한 2012년 대비 34.6% 증가한 3만5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2005년 4500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10년 만에 8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기술개발에 따른 국내 생산력도 강화돼 10년 후 산업용 로봇 연간생산액은 약 48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보유대수는 13만대를 초과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중국 기업에 의한 공급대수만 2만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세계 1위 로봇 대국'의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 지원공세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정부 당국은 11차 5개년 규획(2006~2010년)을 발표하고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중국 공업로봇 시장은 연간 30%의 고속 성장세를 보였고, 이 기간 공장에서 설치된 로봇 수량은 5만대에 달했다. 특히, 2010년부터 중국 공업로봇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해 중국의 로봇 보유량은 5만2290대를 기록, 2009년보다 1.71배 증가했다.
이어 정부는 12차 5개년 규획(2011~2015년)을 통해 로봇 산업생산의 효율성 제고와 품질 향상을 위해 관련 전문인력 배출과 산업화에 힘을 쏟겠다며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새로 생산되는 연간 산업용 로봇 공급량을 1만5000대 이상으로 늘려 연간 성장속도 50% 이상을 달성하고, 2015년까지 국내 산업용 로봇 연간 공급량 2만대 이상, 로봇 보유량 13만대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信部) 또한 2020년까지 완전한 공업 로봇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로봇 기업 3~5곳을 육성, 관련 산업클러스터 8~10개를 조성하는 등 로봇 산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며 자동차, 전자통신 등 제조업계 전반으로 로봇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로봇협회(IFR)는 "산업 로봇은 중국 제조업 구조 전환에 없어서는 안 될 첨단설비로 ‘12차 5개년 규획’의 중점 육성 7대 신흥산업 가운데 하나"라며 "내년은 중국 로봇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며 로봇 산업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中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테마주
중국 로봇 시장의 비약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독일 최대 로봇기업인 쿠카(KUKA)로보틱스, 스위스 ABB, 일본 최대 공장로봇 제조업체 파낙과 야스카와(安川)전기 등 국외 4대 산업용 로봇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로봇기업은 중국 국내 로봇 시장의 60~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자본 출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단 7~8%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국내기업들이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자체 기술력 개발을 통해 중국 로봇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상하이(上海)증권, 핑안(平安) 증권 등 중국 증권사 애널들은 선양 지치런, 하얼빈 보스구펀, 상하이 신스다 등 우량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테마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 중국 로봇산업 선도기업 ‘지치런’
선양(瀋陽) 지치런(機器人·신쑹<新松>로봇자동화주식유한공사)은 국내 업계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중국 로봇산업화의 개척자이자 국내 로봇기업의 선두주자다.
주로 공업용로봇, 로봇청소기, 이동로봇, 특수기종로봇. 지능형서비스로봇 등 5대 종류의 로봇을 연구·생산하며 매년 1만5000대의 높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뛰어난 창의적 기술력으로 국가로봇프로젝트 연구중심, 국가인증 기술중심, 국가863계획 로봇산업화기지, 국가박사연구기지, 전국91개 창업형 기업의 선두주자, 중국명품상표(中国名牌), 중국유명상표(中国驰名) 등의 수식어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13억3540만 위안, 3억15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86%, 22.62% 증가했다. 또 2013~2015년 지치런의 주가수익률(EPS)은 각각 0.86 위안, 1.25위안, 1.80 위안으로 예상된다.
◆ 동종업계 베테랑 ‘보스구펀’
하얼빈(哈爾濱) 보스구펀(博實股份·보스자동화주식유한공사)은 국내 의료용 로봇 개발 대표기업으로 회사 전체 영업수익에서 로봇산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증시에서는 연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특히 보스구펀은 오랜 업계 경력과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하얼빈공업대학과의 합작으로 1000만 위안을 투자해 제2대 로봇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7억6400만 위안, 2억7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98%, 0.52% 증가했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2013~2015년 보스구펀의 주가수익률(EPS)은 각각 0.55 위안, 0.68 위안, 0.86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로봇시장 다크호스 ‘신스다’
상하이(上海) 신스다(新時達·신스다전기주식유한공사)는 본래 중국 최대규모의 엘리베이터 통제시스템과 엘리베이터 컨버터 등을 생산하는 유명기업이다.
지난해 엘리베이터 생산에 투입할 공업용로봇 SR모델을 자체 개발하면서 로봇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신스다는 6월 말까지 약 5000만 위안의 자금을 투자해 로봇 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하고, 한 대당 15만 위안의 로봇 상품 300~500여대를 새로 출시해 로봇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0억6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9.05% 늘었고,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61% 증가한 1억6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올해와 내년 주가수익률(EPS)은 각각 0.58 위안과 0.78 위안, 주가이익비율(PE)은 31.47배와 23.36배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