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서 파는 생식·선식, 대장균 덩어리
2014-06-24 16:36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먹기 편해 건강식으로 인기인 생식과 선식 제품의 상당수가 식중독균과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생식과 선식 총 30개 제품의 위생도를 시험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1.2∼20배를 초과하는 식중독균(바실러스 세레우스)이, 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생식에 비해 위생적으로 제조되는 선식(90℃~100℃고온 건조)도 15개 가운데 6개 제품이 위생기준에 부적합했다. 생식은 15개 중 5개 제품이 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파는 즉석 제조 선식 8개 중 4개 제품(롯데마트·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AK백화점)도 식중독균이나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즉석 제조해 판매하는 선식은 '즉석판매제조식품'으로 분류돼 원재료 성분·유통기한 등의 표기를 생략할 수 있어 안전 측면에서 취약하다.
소비자원은 선식처럼 소비자가 구매 후 비교적 장기간 보관하면서 먹는 식품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표시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곰팡이독소 시험 결과 30개 중 13개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이 20.85∼85.21㎍/㎏으로 검출됐다.
이는 국내 곡류가공품 허용기준치(200㎍/㎏)와 비교하면 안전한 수준이지만 3개 제품은 유럽연합(EU)의 허용기준치(75㎍/㎏)를 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기준 위반 제품은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즉석 판매 제조식품에 대한 표시기준 강화, 생·선식류 곰팡이 독소 기준 신설 등 제도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