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휴가철엔 대기업직원 안부럽다
2014-06-24 16:2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 A은행 김 과장은 요즘 살 맛이 난다. 여섯살배기 아들이 재롱 부리는 횟수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이달 중순 2주간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제주도 및 박물관, 놀이동산 등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은행권이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의 적절한 휴식을 보장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한 사람이 특정 업무를 독점해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2주짜리 의무 장기휴가인 '웰프로(well-pro)' 제도를 시행, 행원들이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영업일 기준 10일을 연속으로 쉬어야 하는 제도다. 직원들은 영업일 기준 10일에 앞뒤 및 사이에 낀 주말까지 더하면 최대 16일을 쉴 수 있는 셈이다. 실질적인 제도 운영을 위해 본 휴가를 보장하지 않는 부서장을 제재하는 등 강력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는 ‘블럭 리브’라는 제도가 있다. 반드시 연차 중 5일을 한 번에 쓰도록 하는 것이다. 내부 인사규정으로도 명시돼 있다. SC관계자는 "SC그룹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며 "기본적으로 5일은 쉬어야 개인적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적극 독려하고 있고 직원 호응도도 높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프레시(재충전) 휴가'를 실시한다. 리프레시 휴가는 1년에 10일 이상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