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설탕 수입세 두배 '껑충'… 설탕가격 폭등

2014-06-24 14:26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인도 정부가 설탕 수입세를 두배 이상 올리면서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르면 인도 정부는 설탕에 대한 수입세를 기존 18%에서 40%로 높였다. 또한 수출 원당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연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설탕 가격은 1.5% 상승했다. 인도 내 설탕 업체들의 주가는 무려 10%나 급등했다. 이번 조치로 설탕 수입이 줄어들고 국내 설탕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각에선 외국 기업에서 밀린 국내 설탕기업의 로비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양파와 식재료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설탕 소비국이자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선물거래소(ICE)에서 7월 인도분 설탕가격은 0.3% 상승한 17.97달러에 거래됐다. 원당가격은 이날 오후 파운드당 18.81달러까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원당 가격은 지난주에만 5% 상승했다. 이에 따라  S&P GSCI 농산물 가격지수 상승률도 0.9%를 웃돌았다. 설탕 매수 포지션은 진나 17일 종료된 한주에 0.8% 상승해 7만6447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국제 원당가격이 오른 이유는 헤지펀드사들의 설탕 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헤지펀드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설탕에 순수 매수 포지션을 취했으며 브라질 가뭄에 띠른 흉작을 겨냥한 투기행위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다. 전문가들은 현 수확연도에 설탕공급이 수요를 밑돌 것이며 이로 인해 다음 시즌에는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농산물 투기에 대하 경고한 바 있다. 교황은 지난 16일  "농산물 투기는 인류의 수치다"며 "농산물 투기는 가장 가난한 이의 식량 접근을 심각히 침해하는 수치스런 일"이라고 지적했었다. 또한 금융투기로 소수가 엄청난 부를 거머쥐지만 다수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진다고 우려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