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리관료' 류톄난 전 발개위 부주임 정식 기소

2014-06-24 14:09
죄목 '뇌물수수'만 포함돼

류톄난 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거액의 비리 혐의로 낙마한 류톄난(劉鐵男·59) 전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차관급)이 정식 기소됐다.

중국 신화통신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 인민검찰원은 류 전 발개위 부주임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 검찰은 류 전 부주임의 구체적인 수뢰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소장에 쓰여진그의 뇌물 수수액이 수 천만 위안에 달한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또한 류 전 부주임은 뇌물 수수외에도 직권남용, 내연녀와의 불륜 등의 혐의가 있지만 이번 기소장에는 뇌물수수 죄목 하나만 포함됐다고도 신문은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당국이 류 전 부주임의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5점의 희귀 다이아몬드와 9㎏ 이상의 금괴가 발견되고, 25개 은행계좌에서 1억1700만 위안(약 192억 원) 규모의 현금이 예치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류 전 부주임은 뇌물 수수외에도 직권남용, 내연녀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번 기소장에는 뇌물수수와 관련된 혐의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전 부주임은 중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 전략을 총괄하는 등 그 기능이 비대해 '소국무원'으로도 불리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2인자 역할을 맡는 동시에 중국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에너지국 국장을 겸임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온 인물이다.

그의 비리 사실은 지난 2012년 12월 한 중국 기자의 인터넷 실명 고발로 폭로됐다. 류 전 부주임에 대한 조사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사정 활동의 '신호탄'으로 인식됐다.

*류톄난 전 발개위 부주임 처리 일지

2012년 12월 6일 중국 '재경'잡지 뤄창핑 기자 실명고발
2013년 1월 30일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 돌입
2013년 3월 19일 류톄난 면직 처리
2013년 5월 12일 엄중한 기율위반 조사
2013년 8월  9일  쌍개 처분(당적, 공직박탈)
2014년 6월23일  정식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