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동자동 쪽방촌에 IT 손길로 희망 씨앗을 심다
2014-06-24 11:20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KT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동자희망나눔센터’ 개소식을 열고 민·관 나눔협력네트워크를 통한 창조경제의 시작을 알렸다고 24일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황창규 KT회장 등 KT그룹 관계자를 비롯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동자동 쪽방촌 주민 등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개소식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동자희망나눔센터’가 쪽방촌 주민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 행복, 희망’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보격차해소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조성한 ‘동자희망나눔센터’는 IT카페, IPTV룸과 같은 문화공간과 샤워실, 세탁실 등의 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ICT 복합문화공간이다.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쪽방촌 주민들이 ‘IT’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자활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쪽방촌은 서울에만 5개소로 총 4000여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동자동 쪽방촌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로 1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도심 내 빈곤밀집지역이다.
쪽방 건물 내에는 욕실이나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 기본적인 생활조차 영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문화와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도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KT IT서포터즈는 이 같은 IT격차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4월부터 동자동 쪽방촌 주민대상 IT 교육을 제공해왔다.
이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일자리와 문화공간, 편의시설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미래창조과학부, 서울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민·관 나눔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쪽방촌 입구의 목욕탕 건물을 ‘동자희망나눔센터’로 새 단장했다.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층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샤워실, 세탁실과 같은 주민편의시설을 비롯하여 IT카페와 IPTV룸 등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IT교육, 정서 및 보건 교육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동자희망나눔센터’는 22명의 쪽방촌 주민을 고용함으로써 구성원이 직접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바리스타 교육 이수 후 IT카페에서 일하게 된 양정애(69)씨는 “우리를 위한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개소식에 참석한 민·관 나눔협력네트워크 대표자들은 이 날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반려식물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KT는 앞으로 ‘동자희망나눔센터’의 운영을 총괄하며 계속해서 이와 같은 지속 가능한 쪽방촌자립 모델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