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TV 타고 업황 회복세 지속

2014-06-23 14:09

LCD패널 출하량.[윗츠뷰 자료]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디스플레이 업계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대면적화에 따른 수요개선과 더불어 노트북, 모니터 등 중소형 패널 시황도 회복되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특수와 삼성전자‧LG전자 등의 UHD TV 신제품 확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수요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LCD TV 패널 출하량이 2000만개 이상을 줄곧 유지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지난달 전세계 LCD TV 패널 출하량이 2081만개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노동절 판매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출하량은 2.3% 증가했다.

중소형 패널도 회복세다. 모니터 패널은 지난달 1367만개로 전달보다 2.9% 상승했다. 또 노트북 패널은 1680만개로 9.3%나 올랐다. 그간 부진이 극심했던 태블릿 패널도 1811만개로 무려 12.4% 오르며 확실한 개선세를 보였다.

윗츠뷰 애널리스트는 “TV 판매가 중국 노동절 기간 10% 감소했지만 UHD TV 모델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면서 “게다가 월드컵 게임이 6월 시작돼 고화질 수요가 본격화되는 등 UHD TV 패널 수요는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UHD TV 패널 출하량은 146만개로 전달보다 2%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 시황 회복도 두드러진다. 6월 하반월 가격 기준, 65인치 대형 패널 가격은 상반월보다 0.5% 정도 감소했지만 30인치부터 40인치 중반급 패널 가격은 1.8~2.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그 이하 20인치대 패널도 0.1~0.9% 정도의 소폭 상승을 보였다. 노트북용 패널 가격도 소폭 상승세인 가운데 14인치의 경우 2%나 올랐다.

이같은 중소형 패널의 가격 회복은 윈도우 XP 지원 종료에 따른 PC 교체수요 발생과 같은 공정 내 대면적 TV 및 스마트폰용 패널 양산 비중이 증가하면서 노트북‧모니터용 패널 공급이 부족해진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제조사들이 모바일과 산업용 패널 공정을 공유하면서 노트북 패널 등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일본, 유럽 지역 모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반기 아이폰6 출시에 따른 관련 패널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폰6가 기존 4.0인치에서 5.5인치로 확대되는 것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초 중국 쑤저우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1분기 TV용 LCD 패널 출하량 1위를 탈환하는 등 TV 대면적화 수요 개선 효과가 상존한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6개월만에 확장세로 돌아서는 등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