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후두염 원인 바이러스 급증…개인위생 잘 지켜야

2014-06-23 14:09

[사진=상계백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이달들어 소아후두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균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PIV)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둘째주(6월 8~14일) 바이러스 검사 결과 PVI 검출률이 1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데노바이러스(ADV) 검출률은 6.1%, RS바이러스(RSV) 0.6%, 인플루엔자바이러스(IFV)는 1.1%에 머물렀다.

PVI의 최근 4주 평균 검출률은 2011~2013년 11.2%에서 올해는 19.9%로 8.7%포인트 증가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가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호흡기바이러스 소아환자 127명을 검사한 결과 30.7%에서 PIV가 검출됐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PIV는 소아에서 후두염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실제 상계백병원 조사 결과 PIV 감염환자 39명 중 11명(35%)이 후두염을 앓고 있었다.

후두염에 걸리면 기침소리가 놋쇠소리 같거나 개 짓는 소리와 비슷한 기침이 나온다. 심한 천명음(쌕쌕 또는 그렁그렁하는 호흡음)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는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이 급속히 진행될 수 있어 질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있다.

후두염은 생후 3개월에서 5세 사이에서 많이 발생해 이 연령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천식·비염·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러지성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PIV는 환자와의 접촉하거나 재채기·기침을 하면 발생하는 비말(작은 침방울)로 인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반드시 하는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김창근 상계백병원 교수는 “바이러스성 후두염 환자 15%에서는 중이염·세균기관염·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산소 부족으로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다”며 “빠른 치료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