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보니…기자로서 미안합니다

2014-06-23 14:01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쿠울]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이 화제다. 

지난 22일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 학생들은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호소문을 올렸다.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지 두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할 때마다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모든 일들이 죄짓는 일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요즘 여러 감정들이 순간순간 튀어나올 때가 많다. 눈물을 쏟다가도 배를 잡고 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한다"면서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시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현재 심경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학교에 들어갈 때 두려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여섯 가지를 밝혔다. 

먼저 2학년 이름표, 교복, 체육복 등 내가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것들이 싫으며, 버스에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싫다고 말했다. 

특히 무분별한 기자들의 취재 경쟁 때문에 기자들이 주변에 없었으면 좋겠고, 단원고를 기자출입 금지구역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