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의중의 재무설계 A to Z>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모든 것(4)

2014-06-22 13:22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특징

[ㅋ]

지금까지 파생상품에 투자를 하든 투기를 하든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파생상품은 수익과 손실의 합이 0이 되는 제로섬이므로 반드시 남의 돈을 빼앗아야만 한다는 전제조건도 말했다.

그런데 이 도박같은 파생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직접 트레이딩을 하면서 겪은 국내 파생상품의 특징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국내 파생시장에서 가장 큰 주체는 외국인과 개인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경우 승자는 외국인이다. 필자는 단순히 개인들이 투기적인 성향이 높아서 항상 위험한 쪽에 배팅을 하고 결국에는 돈을 잃는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외국자본이 마음대로 국내시장에서 선물과 옵션을 가지고 현물(주식)시장을 뒤흔들 수 있도록 내버려둔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외국인은 장중이든 장시작이든, 아니면 장마감이든 왠만해서는 개인들에게 수익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시장은 연일 사상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여전히 바닥에 있는데, 이는 개인들이 무리하게 콜옵션(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이 이론적으로 무한대로 발생하는 상품)을 매수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달에는 통상적으로 4주마다 돌아오는 옵션만기가 5주, 즉 일주일이나 만기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중에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현저하게 낮았다.

그 이유는 만기가 비교적 길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개인들이 콜옵션과 풋옵션에 마음껏 배팅을 했고 그들에게 수익을 주지 않으려는 외국인들이 변동성 자체를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심리적인 요인과 기본적 분석 등 다양한 원인들이 현재 국내 현물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적어도 본인은 파생상품이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크다고 본다.

이외에도 파생상품을 매매하다보면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곤 하는데, 원래 시장 자체가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속이 편하다. 

아무쪼록 선물과 옵션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와국인들의 움직임에 주목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또 섣부른 시장 예측은 자멸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권의중 (주)한국펀드리서치 펀드매니저(www.facebook.com/Insaengseolg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