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귀국, 문창극 중대 결심하나…전운 감도는 국회
2014-06-22 09:58
당초 박 대통령이 귀국 이후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재가 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어떤 식으로든 문 후보자의 논란을 매듭지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22일 오전 현재까지 문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문 후보자의 식민사관 발언 등으로 민심 이반이 확산된 상황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초선 김상민 의원 등이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당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일고 있다.
또한 문창극 사태 이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수직하강한 터라 당 내부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7·30 재·보선 ‘전패론’에 대한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창극 사퇴’를 고리로 박 대통령의 인의 장막 논란에 불을 붙이고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등 범야권이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등으로 전선을 확대, 향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선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문 후보자가 정치권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후보자는 전날(21일) 자택에서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자진 사퇴 압박에도 문 후보자가 요지부동으로 일관할 경우, 박 대통령은 지명 철회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이는 청와대 인사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어서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인사청문특위 인선을 마치고 ‘문창극 낙마’를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대여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작금의 인사 참극은 누구 탓도 아니며 국정공백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대통령과 청와대가 자초한 것”이라며 “이 엄중한 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문제가 된 인사들을 전면 교체하고 국민과 국회의 신임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내각 명단을 다시 내놓는 것”이라고 전면적인 인사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와 7월 재·보선을 앞두고 문창극 사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